검은 수녀들 관람평 이 정도면 송혜교의 첫 오컬트 작품으로 성공한 게 아닐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거의 집에서 OTT로 보다가 직접 영화관에 가서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요.
보통 공짜 영화표가 생겨도 잘 안 가는데 이번에는 제 돈 주고 보러 갔습니다.
다름 아닌 송혜교가 처음으로 오컬트 작품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하니 좀 기대가 되기도 했는데요.
검은 수녀들 관람평 : 송혜교의 첫 오컬트 작품

이번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으로 제작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강동원과 허준호가 특별 출연을 했는데요.
그런데 마지막 마무리를 강동원이 마무리를 하는 장면이 좀 아쉽기도 하고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이 영화는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이라는 것을 알리는 모양새라고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뻔한 내용의 오컬트 영화에 어떤 감독만의 철학을 부여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원래 수녀들은 구마 의식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격을 부여 받은 사제들만 구마 의식 또는 구마 예식이 가능한데요.
이 영화에서는 과감하게 수녀가 구마 의식을 하는 내용입니다. 그
런데 송혜교가 맡은 수녀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수녀들 하고는 좀 다르게 표현을 한 것 같은데요.
굉장히 거칠고 욕도 잘하고 담배도 피고 뭐 할 건 다 하는 그런 수녀로 묘사가 됩니다.
그에 반해 전여빈의 수녀는 전형적인 수녀의 모습인데요. 이 두 수녀가 굉장히 대조적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전여빈도 송혜교와 닮아 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첫 장면이 나오자마자 차 옆에서 담배를 피는 송혜교. 그리고 큰 물통을 들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바로 안드레아 신부의 구마 의식 장소로 향하고 한쪽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안드레아 신부를 뒤로 한 채 부마자에게 가져온 큰 물통의 내용물을 다 부어버립니다.
알고 보니 큰 물통 안에 있었던 것은 성수. 옆에 있던 신부도 ‘저게 다 성수야’ 하면서 놀라는데요.
사실 이 부분도 굉장히 기존 구마에 대한 영화하고는 다르죠.
보통 성수는 아주 예쁜 성수통에 넣어서 조심스럽게 부마자에게 뿌리는데, 송혜교는 그냥 큰 물통을 마치 기름 붓듯이 부어 버립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죠. “일단 씻자” ㅋㅋ 영화 보다가 여기서 한번 빵 터졌네요.
아마도 감독은 실제 구마가 저렇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기존과는 다른 구마 의식을 송혜교는 보여줍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구속신앙과의 결합인데요. 기존 수녀 출신의 무당을 불러 굿도 하고 구마 의식을 같이 진행을 합니다. 정말 이부분은 논란이 크게 예상이 되는 장면인데요.
영화에서 송혜교는 무당과 수녀가 같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전여빈에게 ‘너 무당하기 싫어서 수녀로 땜빵하러 온 거 다 안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감독의 종교와 구마 의식에 대한 세계관이 보이는데요.
아마도 감독 말하고 싶은 것도 무속 신앙에서 귀신에게 빙의된 것과 악령에 빙의된 것은 같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즉 퇴마와 구마가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 것.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보는 관점에 따라 수녀와 뭄당 그리고 퇴마와 구마가 다 같은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송혜교의 이번 수녀 연기는 파격적이면서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감독의 의도를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